삼성전자는 지난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3%를 인수한 이후 두 달 만에 4.77%를 추가로 매입해서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율을 14.99%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어떤 로봇 사업을 추진하려고 할까?
삼성전자가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기존 협력회사들의 로봇 관련 동향을 확인해 봤다.
1.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서빙 로봇 출시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업계 최초로 '로봇팔'을 탑재한 서빙로봇을 출시한다는 소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현재 서빙로봇 개발을 시작한지 4개월 만에 실증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이르면 연내 출시할 서빙로봇에 관절형 로봇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핵심 역량인 협동로봇 핵심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 분야에서 다양한 활용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서빙로봇은 음식을 테이블이나 룸까지 서빙해 주지만 직접 옮기지는 못한다. 실제 로봇팔이 탑재된다면 기존 서빙로봇이 하지 못했던 테이블에 음식을 올려두거나 회수하는 작업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음식을 옮기는 중의 사고 발생 우려도 생기기 때문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봇 운영 중 사고 방지 대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달 자체 개발한 서빙로봇 시제품으로 실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연내 출시할 서빙로봇은 자체 개발 부품을 사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며, 현재 국내에 많이 보급되어 있는 중국산 서빙로봇을 제치고 단기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빙로봇은 최근 약 4년 동안 국내에 누적 5천여 대가 보급됐다.
국내 서빙로봇 선두업체인 브이디컴퍼니는 설립 4년만에 국내 누적 3천대를 보급했다. 22년 한 해에만 1천400대를 판매하여 업계 선두를 달렸고, 23년 올해는 2천500대 보급해 누적 5천대를 넘긴다는 계획이다.
B로보틱스는 22년 1000대, 23년 1,500대를 판매해 누적 2,500대를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전자도 클로이서브봇 3세대 제품을 내놓으면서, 제품 관점에서는 삼성보다 앞서서 로봇 제품 상용화를 나서고 있다.
인건비의 상승으로 서빙 로봇의 보급이 지속 확대되고 있고, 통계청도 연내 서빙로봇 보급량이 누적 1만 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하면서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서빙 로봇 시장 연평균(2021~2025년) 성장률은 44.5%이며 2025년 시장 규모는 26.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2.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까페 in World IT Show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코엑스의 World IT Show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커피를 추출하는 로봇까페를 선보였다.
레인보우로봇카페는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키오스크와 사람 팔 모양의 로봇, 그리고 커피머신과 제빙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품 왼편에 장착된 키오스크를 통해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자 사람 팔 모양의 로봇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로봇이 음료 컵에 얼음을 받은 뒤 원두에서 추출한 커피를 담아 픽업대로 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45초였다.
아메리카노·카페라떼·에이드 등 최대 16종의 음료 제조가 가능한 레인보우로봇카페는 무인 로봇 카페이기 때문에 24시간 연중무휴 운영할 수 있으며 작은공간에서도 설치할 수 있다. 평균 음료 제조시간은 50초로,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음료를 제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까페 로봇은 대리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데 카페, 휴게소, 전망대 등 공간에 설치돼 고객들에게 무인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는 로봇카페는 설치 후 하루에 한 번 정기적으로 관리만 해주면 된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미국위생협회(NSF)의 인증을 획득한 협동로봇을 탑재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이 레인보우로보틱스 까페형 로봇의 장점이다.
3. 삼성 협력사들의 로봇 사업 진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품, 소프트웨어(SW) 등을 만들어오던 협력사들이 로봇 시장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용, 서비스용 로봇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스마트폰에 활용해온 기술을 로봇 분야로 전환하여 각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인탑스, 미래컴퍼니, 나무가, 셀바스AI 등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 부품·SW를 납품하던 기업들이 최근 로봇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스마트폰, 가전제품용 금형을 주로 만들던 인탑스는 휴대폰 케이스, 안테나 부품, 차폐 부품 등을 만들던 노하우를 활용해 서비스용 로봇 부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난 2020년 서비스 로봇 생산 기업인 베어로보틱스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관련 고객사를 늘리는 중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생산해온 나무가는 시그봇과 로봇용 센서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나무가는 인텔의 3D 카메라 기술인 ‘리얼센스’, 소니 ‘아이보2 로봇강아지’ 등에 다양한 3D 센싱 모듈을 공급한 업체다.
미래컴퍼니 등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분야 협력사들도 로봇 시장 확대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디스플레이 가공 장비인 엣지그라인더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미래컴퍼니는 2007년부터 의료용 로봇 개발에 나섰고, 2018년 복강경 수술 로봇 레보아이 개발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최근 수술 로봇 레보아이를 세브란스병원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의료용 로봇 분야에 뛰어들었다. 올 초 열린 CES 2023에서는 거리 정보를 더한 3D ToF(Time of Flight) 카메라 기술을 선보였다. 3D ToF 카메라 기술은 스마트 리테일, 물류자동화, 산업용 로봇 등의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 시장은 향후 3년간 240조 투자가 예상된다. 2025년부터 급성장해 10배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4.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지분 인수 소식에 15만원까지 상승했다가 4/20일 현재 10만 2천원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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